정부가 자살을 막기 위해 자살상담 콜센터를 만든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정작 통화가 잘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원을 절반밖에 채우질 못했거든요.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살'을 검색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을 안내하지만, 바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1393
- "죄송합니다. 모든 상담사가 통화 중입니다. 상담예약을 원하시면 1번."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과천청사 건물 6층에 1393 콜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데, 현재 전화 상담을 받는 전문요원은 14명에 불과합니다."
처우가 일반 콜센터보다 낫지도 않고, 상담 내용 자체가 스트레스가 커 그만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원 26명을 못 채워 복지상담사를 임시로 투입했지만, 8개 회선만 운영 중입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상담센터장 (1393 담당자)
- "1393이 계속 광고도 하고 홍보도 하고 있잖아요. 한 20회선 정도를 순환시키면 적정하지 않겠느냐."
내년 예산은 올해와 비슷한 13억 원, 정부는 회선을 늘릴 의지가 없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결국 민간의 몫입니다.
▶ 인터뷰 : 하상훈 / 생명의전화 원장
- "2천 명 이상의 전화상담자들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30개 회선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봉사합니다."
▶ 인터뷰 : 이연철 / 자살 상담 자원봉사
-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 더 기막힌 이야기가 많아요. 그럴 때는 정말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기도 하고 그래요. 끝나고 나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만 3천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