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는 수확기 철을 맞아 한창 바쁠 시기인데요.
그런데 가만히 세워 둔 농기계에서 불이 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합니다.
조그만 쥐가 원인이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이 난 트랙터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엔진도 멀쩡하고 타이어 부분도 괜찮은데 유독 운전석만 불에 녹아내렸습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중 다른 농기계에서도 수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다름 아닌 쥐가 전선 피복을 갉아먹은 것입니다.
운전석 내부는 아예 쥐가 살았던 흔적이 보입니다.
▶ 인터뷰 : 농기계 수리기사
- "계절이 끝나면 한철 쓰고 보관을 해 놓잖아요. 그 때 (쥐가) 들어가 사는 거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수확을 마치고 깨끗하게 세척을 했어도 농기계 안쪽에는 이처럼 낱알이 남아 있습니다."
똑같은 조건으로 실험했습니다.
전기를 연결하자 벗겨진 전선에 불이 붙으며 순식간에 내장재와 지푸라기까지 타들어갑니다.
지난 1년간 농기계에 발생한 화재는 244건, 그 가운데 전기적 요인은 78건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박석호 / 전남 무안소방서 화재조사관
- "트랙터나 콤바인 세척을 꼼꼼히 해주고 배터리 전원을 분리해 주시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농작물을 갉아먹어 애를 태웠던 쥐가 이제는 값비싼 농기계를 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ㅇㅇㅇ
화면제공 : 전남 무안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