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의 일본 노선 하늘길이 모두 막혔습니다.
올해 상반기 일본 기타큐슈·오이타·후쿠오카 노선이 차례로 폐쇄된 데 이어 운항 횟수를 줄였던 도쿄와 오사카 노선까지 결국 중단했습니다.
전남도는 항공사 손실보전금을 늘려주며 대체 노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본 노선 중단은 무안공항 활성화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오늘(21일) 전남도와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주 4차례 운항하던 제주항공의 무안공항-도쿄 나리타 구간이 이달 26일 이후 예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 4회의 무안공항-오사카 간사이 구간도 오는 26일 이후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 노선은 올해 상반기 주 7차례 매일 운항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하반기 들어 주 4차례로 운항 횟수를 줄였고 동절기를 앞두고 결국 운항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동계 항공 스케줄 조정에 따라 탑승객이 급감한 두 노선 운항을 당분간 멈추기로 했다"며 "내년 재개 여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오사카 노선까지 멈추면서 무안공항과 일본을 오가는 하늘길은 모두 막혔습니다.
일본 서부권으로 가는 기타큐슈·오이타·후쿠오카 노선의 경우 중단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현재로서는 재개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입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 항공 등이 맡았던 무안공항-일본 노선의 잇따른 운항 중단 이유는 탑승객 감소입니다.
일본 경제보복이 표면화되기 전인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 중 일본 노선 이용객은 전체 32%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35만8천여명으로 이중 일본 노선 이용객은 11만3천명이나 됐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 여행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올해 8월말 노선이 축소됐으며 2개월 만에 결국 모든 노선이 끊긴 셈입니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탑승률은 올해 상반기 도쿄는 평균 51%, 오사카는 평균 78.8%에 달했지만, 9월 탑승률은 도쿄 29.9% 오사카 25.2%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일본 노선 중단은 무안공항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올해 연간 이용객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무안공항 올해 누적 이용객 수는 9월 들어 역대 처음으로 7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9월 한 달간 무안공항 이용객 수도 6만1천명(국내선 1만5천명과 국제선 4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1천여명이나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달인 8월 이용객 수 10만3천여명(국내선 2만3500명·국제선 8만명)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입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100만명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전남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신규노선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 옌지(延吉)노선과 장자제
전남도 관계자는 "추경 예산에 항공사 손실보전금 4억5천만 원을 증액해 항공사의 국제노선 다변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신규 취항한 중국과 괌 노선 활성화가 무안공항 100만명 이용객 목표 달성에 분깃 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