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침입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경비실패' 지적에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미 대사관저를 포함해 외국공관저 근무자에게 호신용 3단봉과 분사기를 지급하고, 침입자에 대해서는 성별에 관계 없이 즉시 제지키로 했다. 국회를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은 대사관저 월담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미 대사관저 등 외국공관저 경비를 위해 배치되는 근무자들에게 호신용 경봉(3단봉)과 분사기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 외국공관저 침입 및 위해 행위자는 성별을 불문하고 즉시 제지한 후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월담 사건 발생시 대진연 여성 회원에 대해 남성 경찰이 현장에서 곧바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특히, 미 대사관저 관련 상황의 조기감지 및 대응을 위해 외부에 감시카메라 설치하고 상황경보시스템도 도입키로 했다. 상황시스템은 근무자가 비상호출기를 누르면 현장지휘소(CP) 등에 설치된 모니터에 경보음이 울리면서 위치가 표시된다.
민 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주한 외교 공관 관계자들의 걱정과 국민들의 걱정을 보다 더 세심히 면밀히 살펴 그런 걱정과 우려를 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진연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전날(2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평화이음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진연은 "평화이음은 평화통일을 위해 국민과 함께 만들어 온 비영리단체로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인데 사무실 공간에 있는 모든 물품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돼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대진연은 기자회
[이희수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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