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소재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들 대학의 입시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오늘(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 위주 전형의 쏠림 현상이 큰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전형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이날 이런 방침이 적용될 시점이나 대상 대학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교육계에서는 학종 비율이 평균보다 높은 대학들이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정시 확대 방침'의 중점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1학년도 입시를 기준으로 서울 소재 대학들 중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이른바 '인서울 주요대학'으로 꼽히는 15개 대학의 학종 비율 평균은 44.0%입니다.
2021학년도 기준으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56곳 전체로 따지면 평균 학종 비율이 38.9%이며, 이 수치를 기준으로 '평균 이상'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학종 확대 대상이 될 대학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시 비중을 '30% 이상'에서 최대 40%선까지 늘리겠다는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이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서울 소재 대학들 중 상당수가 2021학년도보다 많게는 15%포인트만큼 정시 비율을 늘려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특히 78%를 학종으로 뽑는 서울대 입시에서 큰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이미 서울대는 2022학년도에 정시 전형 비율을 전년도보다 7.1%포인트 늘려 30.3%로 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정부 방침에 따르려면 이 비율을 더 높여야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입시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정시 비율 상향 조정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이른바 '인서울' 주요 대학들이 내신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선발비율도 정시 전형과 함께 늘릴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2021학년도 기준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이 있는 대학은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대비해왔던 수험생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학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대체하고 상황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병행해 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