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보충이 안 돼 연휴 때는 식사도 못 하고 일합니다."
"사직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숨 막히는 상황입니다."
올 1월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사망한 이후에도 열악한 노동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서울의료원 간호사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오늘(28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관련 서울시 진상대책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 서울의료원 제자리 찾기 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대리 증언을 맡은 김경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분회 분회장은 "마땅히 쉬어야 할 주휴일에 연차를 사용하라고 지시해 외부에는 근로시간을 단축한 양 생색을 낸다"며 "일반 회사원들에게 토요일, 일요일을 연차로 쓰라면 쓰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11시간 연속으로 휴식이 없는 살인적인 근무표, 연휴 시기의 인력 부족 등을 언급하며 "진상대책위의 권고안이 탁상공론에 머무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대책위는 "서 간호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자들은 아무 일 없는 듯 근무하고 있는데 간호사들이 어떻게 희망을 갖겠나"라며 경영진 징계 및 교체 등을 비롯한 진상대책위 권고안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는 올해 1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후 '태움'으로 불리는 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이 사망의 배경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위원회는 지난달 6일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다고 밝히고, 유가족에 대한 사과, 재발방지책 마련,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조례 제정, 시 산하 공공병원 괴롭힘 실태조사 등을 시에 권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