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오전 제주도 해상에서 조업 중인 경남 통영선적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에서 불이나 선원 12명 중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습니다.
통영시 어선 등록자료에 따르면 대성호는 2002년 4월 건조된 29t짜리 연승어선입니다. 선체 재질은 섬유 강화플라스틱(FRP)입니다.
최초 화재 신고가 들어 온 이날 오전 7시 5분 이후 한나절이 지났지만, 언제 화재가 발생했는지, 실종자들이 선내에 있는지, 바다에 뛰어내렸는지조차 파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성호에서 불이 났을 때 상황은 선원들이 화재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박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대성호 화재는 인근 해상에 있던 다른 어선이 처음 신고했습니다.
해양경찰에 직접 화재 발생 사실이나 구조를 요청하기가 어려웠을 정도로 화재가 불시에 발생해 단시간에 대성호 전체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전 8시 15분쯤 해경 헬기가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이미 대성호는 상부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대성호 선체 재질이 FRP인 점도 화재를 자체적으로 진압하기 어렵게 한 요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FRP는 건조비가 비교적 싸고, 관리가 쉬워 어선 건조에 많이 활용됩니다. 그러나 외부 충격과 화재에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대성호는 결국, 전체가 뒤집어졌고 두동강이 나서 침몰했습니다.
악천후는
이날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사고 해역에는 2∼3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일부 소형함정은 현장에 접근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수색작업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