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함이 잦은 엔진 고장으로 해상사고에 제때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20일)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에 따르면 해군은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을 이날 오후 실종자 수색에 동원하려고 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투입을 잠정 연기했습니다.
청해진함은 지난 17일에도 엔진 고장과 물품 보급 문제로 강원도 동해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지원단은 브리핑에서 "수리를 마치고 출항하다가 다른 한 곳에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엔진 추진제어 장치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대한 빨리 수리해 사고 현장에 복귀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해군이 보유한 무인잠수정(ROV)은 청해진함과 광양함, 통영함 3척에만 있습니다. 3척 모두 선체에 ROV를 부착해 다른 선체로 ROV를 옮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수상함 구조함인 통영함은 최근 대대적인 선체 수리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광양함만 이날 오후 3∼6시쯤 수중수색에 재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도 해역 기상이 좋아졌음에도 청해진함 투입이 미뤄졌다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불안해했습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브리핑 도중 "계속 시간만 흘러간다. 기상이 좋아도 멍하게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납득되질 않는다"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요구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1명이 실종된 제주 갈치잡이 선박 사고 현장에 ROV 지원 요청이 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수색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해군
해군 한 관계자는 "청해진함 연식이 오래돼 생기는 문제다"며 "해군을 넘어 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