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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천·한강일대 국제지명설계공모 당선작 `Weave` 조감도. 삼성동(사진 위쪽)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사진 아래쪽) 사이에 있는 탄천을 잇는 보행교가 설치된다. [사진 제공 = 서울시] |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탄천과 그 인근 한강 일대 약 63만㎡에 대한 국제지명설계공모를 진행한 결과 'The Weave'가 당선됐다. The Weave는 세계적인 설계업체인 네덜란드의 MVRDV와 국내 설계업체인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가 같이 협업해 만들었다. '엮는다'는 의미의 Weave란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탄천으로 단절됐던 동서를 연결하는 새로운 보행교를 설치하고, 현재 직선화돼있는 여러 물길들을 곡선화해서 물길끼리도 서로 교차시킬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보행로도 곡선으로 조성해 서로 엮이는 모습을 연출한다. 심사위원장인 강병근 건국대 명예교수는 "공모지침에서 요구한 생재턱 아이디어는 물론 수변공간의 또 다른 역할인 도시민의 놀이와 휴식, 문화와 관광 등에 대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설계안"이라고 평했다. 약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내년 1월부터 본격 설계에 들어간 후 2024년 상반기까지 조성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탄천 일대에 물놀이가 가능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설치한다. 아울러 잠실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뽕나무숲을 주제로 한 주제정원도 조성된다. 이밖에도 한강 인근에는 수변레저시설(Tree Pier)을 설치해 시민들이 걸으면서 다양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백미는 탄천보행교다.
단순히 동서를 잇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아울러 미디어 플로어, 전망대도 가이 조성된다. 시민들이 전망대를 통해 탄천 일대 야경을 조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정태영 나우동인 사장은 "오르내림이 있는 다발형태의 보행교를 조성하고 아치형 전망대, 미끄럼틀 계단 등을 도입할 것"이라며 "보행교가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천·한강 일대를 수변생태·여가문화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안을 서울시가 발표하면서, 국제교류복합지구(SID)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ID는 서울시가 코엑스~현대차 GBC(옛 한전부지)~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에 4가지 핵심산업시설(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시·컨벤션)과 수변공간을 연계한 마이스(MICE)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근 GBC가 서울시 건축허가를 받은데 이어 탄찬·한강일대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이번 당선작을 통해 탄천·한강 일대를 천만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 모두 향유하는 자연친화, 이벤트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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