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헤나 염색` 부작용 의혹…얼굴까지 검게

↑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천연 성분 염색약이라고 판매되던 '헤나 염색약'을 사용한 뒤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또 제기돼 논란이다. 얼굴 피부가 검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 헤나 성분 염색약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60대 여성의 딸이 어머니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
60대 여성은 1년 전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헤나 성분의 염색약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나서 이마가 검게 변했고 현재는 얼굴 전체로 번지는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증상이 악화돼 방문한 병원에서 '헤나에 의한 색소성 접촉피부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헤나 업체 측에서는 부작용을 입은 피해자가 없다며 강력 부인했으나 헤나 부작용 카페와 모임을 통해 다른 피해자들이 더 있음을 알게됐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헤나 염색 피해자 사례가 늘면서 업체 또한 식약처에 판매정지가 됐다가 최근 포장을 전면 교체해 다시 재판매를 하기 시작했다"며 "업체 측에서는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 아니"라고 비판했다.
헤나 부작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통신사 '뉴스1'이 헤나 염색약으로 시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겪은 38명의 피해자들에 대해 보도했다. 이들은 대체로 얼굴이 검게 변하는 증상을 겪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헤나 염색으로 발생한 이런 색소침착 부작용을 화학물질에 의해 발병하는 '릴 흑피증'의 일종으로 진단했다.
헤나는 인도와 네팔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로 염모제나 문신 염료로 사용된다. 함유된 원성분이나 피부 민감도 등 사용자의 체질에 따라 피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헤나 염색약 관련 피해 신고는 350건에 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미 실태조사를 실시했지만 뚜렷한 부작용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따라서 규제나 피해자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사용 전 패치 테스트를 할 것을 당부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식약처, 대한피부과학회와 함께 염모제 사용 시 주의할 사항을 담은 '소비자 대상 염모제 안전 사용 안내문'을 배포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