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방 공기업 핸드볼 실업팀에서 코치가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전해 드렸는데요.
이를 회사에 보고한 직원이 사표를 낸 것도 모자라 내부 고발자로 몰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월 경남개발공사 핸드볼팀 코치가,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불거졌습니다.
경남도가 감사에 착수했고, 도의회도 사건의 내막을 캐물었습니다.
▶ 인터뷰 : 이남두 / 경남개발공사 사장 (지난 11월)
- "(해당 코치는) 상품권 100만 원어치를 받았습니다."
이런 사건을 왜 알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이남두 / 경남개발공사 사장
- "그 친구가 퇴사했습니다. 퇴사하면서 이것을 제보한 거 같습니다."
사장이 지목한 사람은 이 사건을 회사에 보고한 직원으로 3년간 핸드볼팀을 관리했습니다.
상품권 사건을 회사에 보고한 후,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울로 발령이 났습니다.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에 항의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사표를 냈습니다.
회사를 나온 것도 억울한데, 내부 고발자라는 딱지를 달게 된 이 남성은 개발공사 사장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경남개발공사 전 직원
- "저도 감사실에 가서 조사를 받았지만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감사라기보다는 제보자를 먼저 찾아내기 위한 감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상품권을 받은 코치에게는 정직 1개월 처분이 내려져,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