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6일) 배고픔을 참지 못해 식료품을 훔치다 적발된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 부자' 사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장발장 부자의 얘기가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떠올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흔쾌히 용서해 준 마트 주인, 부자를 돌려보내기 전 국밥을 사주며 눈물을 흘린 경찰관, 이어진 시민들의 온정은 우리 사회가 희망이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모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들의 온정에만 기대지 말고 복지제도를 통해 제도적으로 (이들을) 도울 길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을 넘어 이번 사건을 정부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로 삼자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에 따르면 34세 A 씨와 아들 12세 B 군은 지난 10일 인천시 중구의 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을 훔치다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습니다.
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A 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고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A 씨는 당뇨와 갑상선 질환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택시기사를 그만두
특히 마트에 출동한 경찰관은 이들 부자를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대접하기도 했으며, 이 경찰관은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