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가 모임 진행 역할을 맡은 회원들에게 재등록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 평가를 하겠다고 공지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회원들은 회사 직원이 아닌데도 업체가 직원처럼 대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18일 트레바리 회원 등에 따르면 업체 측은 지난 4일 파트너 회원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회원 재등록률을 바탕으로 파트너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트레바리는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10~20명 규모로 꾸려지는 다양한 클럽 중에 선택해 가입하면 4개월간 한 달에 한 번씩 독서모임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창립 4년 만에 클럽수 360개, 회원수 6000명을 넘길 정도로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가 된 공지사항에는 재등록률 실적에 따라 파트너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파트너는 출결관리부터 도서 투표, 단톡방 운영 등 모임을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활동 대가로 매월 세전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지만 기본적으로 트레바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사용자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세 시즌 이상 파트너로 참석한 회원에 대해 '재등록률, 만족도, 참석률, 멤버 후기 등을 해당 파트너에게 공유할 것' '재등록률이 낮은 파트너에 상담 요청할 것' '상담 이후 재등록률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파트너 연장 진행하지 않을 것' 등이 포함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파트너 A씨는 "회사 경영의 책임을 회원에게 떠넘기겠다는 말"이라며 "영업사원도 아니고 그저 독서모임이 좋아서 한 활동인데 실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게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사태가 불거지고 대표 명의의 사과문이 올라오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단체 대화방에 대표가 있었으면서도 사과문을 직접 올리지 않고 파트너 담당 직원이 대신 올려 빈축을 샀다. 반발이 이어지자 최초 공지로부터 약 20시간 뒤에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가 새롭게 사과문을 올렸다.
파트너 B씨는 "공지 내용은 물론 관련 글이 올라오기 전까지 회사 직원 아무도 문제제기를 안 한 부분에도 실망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공지 내용과 절차 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인정했다. 윤 대표는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재등록률이라는 보편적인 기준을 차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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