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관련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로 떠오른 게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의 수첩이죠.
국정농단 수사 때도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하지만, '안종범 수첩'은 일부 내용이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송 부시장 수첩은 어떻게 될까요?
이권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수첩엔 'BH회의' 같은 말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첩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스모킹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송 부시장은 개인의 생각이나 풍문을 적은 메모장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송병기 / 울산시 경제부시장(어제)
- "머릿속의 생각을 적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거나 오류가 많을 수가 있습니다."
송 부시장이 전해 들은 제3자의 말을 수첩에 적었다면 그 내용은 법적 효력이 있는 증거로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정농단 수사의 중요 단서가 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업무수첩 사례와 비슷합니다.
안 전 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재벌 총수의 대화 내용을 박 전 대통령에게 듣고 쓴 부분은 증거로 볼 수 없다는 게 대법원 판단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수 / 대법원장(지난 8월)
- "안종범이 사무처리의 편의를 위하여 자신이 경험한 사실 등을 기재한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신용할 만한 정황에 의하여 작성된 문서에 해당한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송 부시장이 직접 들은 내용을 적었다면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안 전 수석 수첩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직접 듣고 쓴 부분은 증거로 인정받았습니다.
따라서 송 부시장의 수첩 작성 과정이 검찰 수사와 앞으로 있을지 모를 재판에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