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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오전 10시 10분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중부 깔리보 공항으로 향하던 팬퍼시픽 여객기가 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쯤 필리핀 북부 클락 공항에 착륙했다.
지난 24일 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판폰'으로 인한 기상악화 때문이었다. 판폰은 시속 195㎞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으로 이날 필리핀 중부 지역에서는 여객기 결항이 이어졌다.
180여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는 당초 인천공항에서 오전 6시 10분에 이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출발이 4시간 지연됐다.
깔리보 공항은 보라카이로 가는 관문 공항이다. 새벽부터 인천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린 승객들은 클락공항에서 또 다시 대기해야 했다.
문제는 공항 측이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더 커졌다. 해당 여객기를 탄 승객 대다수는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들은 음식과 물은 동나고 화장실에 물이 나오지 않아 난민캠프를 방불케 했다고 했다.
복수의 승객들은 "어른들은 그나마 잠을 청하기라도 했지만, 기다림에 지친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괴로워했다"며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토로했다.
승객들은 "승무원들은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좁은 공간에 갇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항공사 측이 출발 지연 소식 등을 제때 알려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승객들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이 돼서야 여객기에서 내려 항공사 측이 준비한 근처 호텔로 이동했다.
클락공항에 착륙한 지 약 7시간 만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시간부터 따지면 무려 12시간가량 여객기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출발 전 인천공항에서 대기한 시간까지 합치면 약 16시간을 기
항공사 측은 오는 26일 깔리보 공항으로 가는 여객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이번 태풍으로 6명이 실종되고, 주택 붕괴, 정전, 홍수 등이 잇따르는 피해를 봤다. 또 수만 명이 태풍을 피해 이동하는 등 힘겨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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