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열린 광주형일자리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광주형일자리 모델이 처음 적용되는 '광주 글로벌모터스(GGM)'가 26일 첫 삽을 떴다. 하지만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행사에 불참하면서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래 취지가 퇴색했다.
광주시는 이날 광산구 빛그린산단에서 합작법인 광주 글로벌모터스 착공식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1998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이후 23년만에 들어서는 신설 자동차 공장이다.
행사에는 정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여했고,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차 대표, 송종욱 광주은행장 등 주주들도 자리를 지켰다.
↑ 27일 열린 광주형일자리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삽으로 흙을 떠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공장은 부지 60만4300㎡, 건물 연면적 10만9200㎡로 2021년 4월 완공된다.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연산 10만대 규모로 건립되는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금은 광주시 483억원, 현대차 437억원, 광주은행 260억원 등 자기자본 2300억원과 금융권 차입 3454억원을 포함 총 5754억원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정규직 1000명을 선발해 가동된다. 광주시는 부품업체 등 간접 고용을 감안하면 1만2000명의 인력채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근로조건은 주 44시간 평균연봉 3500만원으로 합의된 상태다.
노사민정의 한 축인 노동계 대표 한국노총 광주본부가 반발해 행사에 불참하자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측은 광주형일자리 4대 핵심의제(적정 임금·근로시간, 원하청관계 개선, 노사책임경영)를 실행에 옮기
라고 광주시와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다. 노동계는 이날 빛그린산단 입구에서 '광주형일자리 포기한 광주시 규탄한다'는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아직 광주형일자리 지원근거가 담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데다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사업 지속성에 불안감도 표출되고 있다.
[광주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