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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크리에이터 잠뜰은 170만 구독자 수를 보유한 스타 유튜버다. 그는 자신의 성공 가능성으로 재능, 재치 대신 끈기와 인내를 꼽는다. [사진 제공 = 다이아TV] |
유튜브는 이 시대의 '엘도라도(황금)'다. 모두가 저마다의 대박 꿈을 안고 황금의 이상향으로 모여든다. 초등생 장래희망 1위는 전통의 공무원을 밀어내고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차지한 지 오래. 황혼에 접어든 노인들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며 앞다퉈 카메라를 켠다.
크리에이터 '잠뜰(박슬기)'은 유튜브라는 황금향에서 금맥을 캔 유명 유튜버다. 잠뜰은 잠을 '좋아하는 뜰기(별명)'의 준말이다. 2014년 약관의 나이에 유튜브에 뛰어들어 5년이 지난 현재 구독자 수는 170만명,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15억회에 달한다. 블록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그를 모르는 초등학생이 없을 정도다. 파워 크리에이터 '잠뜰'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유튜버 성공비결로 '끈기와 인내'를 꼽았다. "유튜브는 왕도(王道)는 없지만 정도(正道)는 있는 것 같아요. 끊임없이 콘텐츠를 고민하고,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게 중요해요. 마치 구원을 찾아 헤매는 성직자 같다고 할까요." 그는 일주일에 5일을 영상제작에 투입한다. 그 외 시간에는 아이디어를 짜는 데 할애한다. 일주일 짧은 휴가 기간에도 그는 호텔에 머무르며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기획과 구상까지 감안하면 '잠뜰'은 365일 연중무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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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뜰은 올해 소속사 '샌드박스'를 떠났다. 유명 유튜버 '도티'가 대표로 있는 샌드박스는 잠뜰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한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2014년 당시 초보 유튜버 잠뜰은 샌드박스 '도티'의 콘텐츠에 고정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샌드박스는 유튜버로서 '안정(安定)'이었지만, 또 다른 이름의 '안주(安住)'였다.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계속나왔고, 구독자 수도 정체에 섰다. CJ ENM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TV'와 새롭게 손 잡은 이유다. "5년 동안 한 곳에 머물다 보니, 한곳에서 멈춰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유튜버들이 파트너로 있는 다이아 TV라면 콘텐츠의 새로운 혼합물을 도출할 수 있을 거라고 봤습니다. 어려운 말로 하면 '통섭'이겠죠(웃음)"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번 아웃(극도의 피로에 이은 무기력증)'은 숙명이다. 개인 유튜버로서는 세계 최초로 구독자 수 1억명을 돌파한 퓨디파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콘텐츠 제작에 대한 심한 피로감과 유명인사로서 겪어야 하는 사생활 침해 때문이다.
잠뜰도 슬럼프가 이따금씩 온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댓글을 본다. 동생과 싸워 생긴 우울한 기분이 잠뜰 영상 때문에 풀렸다, 엄마와의 갈등을 싹 다 잊게 해줘 고맙다라는 글에 희망이 차오른다고 한다. 최근에는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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