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가 모방 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을 자백한 과정이 드러났습니다.
이해관계를 떠나 원칙을 고집한 경찰 프로파일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전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가 지목 일주일 만에 자필로 밝힌 범행 횟수입니다.
이춘재는 8차 살인사건의 진범이 자신임을 털어놓으면서 3건의 살인을 추가로 실토했습니다.
이춘재는 당시 대면한 경찰청 프로파일러에게 은밀한 제안을 던졌습니다.
8차 사건을 자백하면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한 경찰이 곤란해지지 않겠느냐며, 묻어둘 수도 있다고 나온 겁니다.
하지만, 공은경 프로파일러는 "그런 것은 상관없고, 진실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춘재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공 프로파일러는 지난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의 자백도 끌어낸 바 있습니다.
이런 이춘재 자백 과정을 공개한 사람은 8차 사건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입니다.
박 변호사는 8차 사건의 국과수 감정 결과와 관련한 검경 대립을 언급하며 "그런 것은 상관없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대립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원지법은 8차 사건 재심 개시 여부를 다음 달 중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사진 출처 : 박준영 변호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