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출력 라디오'라고 알고 계십니까?
1와트급으로 방송되는 그야말로 동네방송인데요.
이 동네방송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C&M방송 천서연 기잡니다.
【 기자 】
"라디오 방송"
작은 스튜디오 안에 수줍은 음성이 울려 퍼집니다.
아마추어 DJ이자 평범한 주부인 김명희 씨는
오늘도 작은 전파 속으로 동네 사람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일주일에 단 한 시간.
이제 김 씨에겐, 마이크를 잡는 이 한 시간이
삶의 활력소이자 큰 의미가 돼 버렸습니다.
▶ 인터뷰 : 김명희 / 종로구 홍지동
- "이 방송은 레몬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고요. 인생의 기쁨이 이 안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주부 김명희 씨처럼 동네 라디오 방송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 80여 명.
어린 아이에서부터 7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분포도 다양하지만 최근 이들에겐 공통된 고민이 생겼습니다.
한 달에 500여만 원.
전체 운영비의 50%를 차지했던 정부지원금이 올해 들어 중단돼, 방송국의 미래가 불투명해 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명희 / 종로구 홍지동
- "이 방송이 사라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에요."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는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의 자립을 이유로 최근 정부 지원금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 스탠딩 : 천서연 / C&M 기자
- "방송국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이미 5명이었던 직원의 수를 3명으로 줄인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국 8개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1인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출력 증강을 비롯해 지원금 중단에 대한 대책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송덕호 / 마포FM 본부장
- "비영리 공동체인데 자립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한편, 동네 라디오 방송국은 회원가입과 후원자 모집을 통해 방송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지역주민을 향해 전파를 쏜 지 만 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C&M 뉴스 천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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