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집 안에서 발생한 불길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주택 화재 사망 사고의 절반 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일 정도로, 취약한 현실을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문 안쪽이 불길에 그을려 떨어져 나갔고 마당에는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어제(15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30분 만에 잡혔지만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화재 현장 10m 남짓 근처에는 이렇게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지만, 워낙 순식간에 발생한 불길로 피해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남성은 치매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화재 당시 부인이 집 밖에 있어 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그 아저씨가 거동이 참 안 좋았어요. 그래서 아줌마가 계속 모시고 다니고…."
며칠 전에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80대 여성이 집에 난 불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화재와 마찬가지로 피해자는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화재 사망자 절반 이상이 주거용 건물에서 숨졌고, 그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42.6%를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겨울이기 때문에 바깥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점, 고령자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지 이런 부분이 일반인보다 어려울 수 있고요."
소방 당국은 화재경보기 설치를 확대하는 한편, 화재통계를 분석해 예방책을 세우는 등 노인 화재 피해를 줄여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화면제공 : 서울 서대문소방서·관악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