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가 없어 중단 위기에 몰렸던 국내 첫 '닥터 카(doctor car)'가 지자체와 기업체 도움으로 기사회생했다. 닥터 카는 중증 외상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차량으로 수십여 가지의 응급 의료 장비 구축은 물론 전문의도 탑승해 '달리는 응급실'로 불린다.
울산대병원은 올해부터 에쓰오일과 울산시가 울산권역외상센터 닥터 카 운영비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닥터 카 연간 운영비는 2억원이다. 울산시, 에쓰오일, 울산대병원은 최근 협의를 통해 에쓰오일 1억원, 울산시 2000만원, 울산대병원이 8000만원을 매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울산대병원 울산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6년 중증 외상치료의 새 모델로 전국에서 닥터 카를 처음 운영했다. 닥터 카는 기관 삽관 관련 장비, 응급 약물 치료, 복부 수술 기구, 대량 수혈 장비 등 30여 가지의 응급 장비가 설치돼 있고, 출동할 때 외상 전문의와 간호사가 각각 1명씩 탑승한다.
울산 닥터 카는 운행 이후 연간 평균 70여 차례 출동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으나 2019년 운영비 부족으로 5개월 간 운영이 중단됐다. 당시 환자 불편이 잇따르자 에쓰오일이 1억원을 긴급 지원해 다시 가동했지만 운행 횟수는 10여 차례로 뚝 떨어졌다. 닥터 카는 올해도 운영비를 확보하지 못해 다시 가동 중단 위기에 몰렸으나 에쓰오일이 매년 운영비로 1억원을 지원하고, 울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몇 명 안되는 의료진들로만 유지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울산은 지자체, 기업, 소방, 병원 등 지역사회가 협력해 닥터 카를 운영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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