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다문화 학생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문제도 생겨나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이 다문화 학생 밀집 학교에 '이중언어' 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는데,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 금천구에는 서울지역 다문화 학생의 27%가 모여 있습니다.
1만 7천여 명의 다문화 학생 중 4천8백여 명이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대부분 한국어와 중국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학기 초에 중국에서 넘어온 애들 이외에는요, 한국말 잘해요. 방금 왔거나 너무 고학년이 돼서 온 애들은 따로 (수업이 필요하고)…."
일부 학생들은 집과 학교에서 쓰는 언어가 달라 기초학력 미달이나,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를 겪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남부3구 지자체와 함께 '이중언어' 지원 방안을 내놨습니다.
다문화 학생이 30% 이상인 학교는 '다문화 자율학교'로 운영할 수 있어 중국어 등 제2 외국어 교육이 강화되고,
학생들은 학교 적응을 위해서 최장 6개월까지 한국어 집중 교육 과정을 들을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 설득은 아직 넘어야 할 산입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교포들이 많이 사니까 한국 사람이 안 들어와요. 많이 안 들어오죠. 거의 교포라고 보시면 돼요."
두 언어를 배운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국 동포 '밀집 지역'으로 낙인이 찍힐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