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이후 교육부가 학부모와의 실시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약속은 4년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의당 여영국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016년 2월 '학생 감염병 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감염병 위기 상황 시 학부모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교육부는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 시 학부모 불안이 크게 고조된다"며 "위기대응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학부모들이 학생·교직원 격리 현황, 정부 대응 상황 등에 대해 문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겠다는 게 교육부의 구상이었다. 실제로 교육부는 메르스가 한창이던 2015년 6~7월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학부모 안심채널'을 운영한 바 있다. 학부모가 질문하면 교육부는 감염병 전문가 감수를 거쳐 답변을 게재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교육부가 약속했던 실시간 소통 채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처한다고 밝혔지만 일선 학교에선 학부모
교육부는 "학부모와 실시간 소통은 시도교육청 담당"이라며 "온라인 소통 채널은 현재 없으며, 실시간 문의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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