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전달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구전심수'로 불리는 국악은 해외에서 또 다른 한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에서 국악을 알리고 꽃 피운 부지화 예술단이 올해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힘찬 북소리가 웅장한 무대를 선보입니다.
강당에 모인 3천여 명의 아이들은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와 독창적인 타악 퍼포먼스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의 애환이 녹아내린 국악은 해외 팬들에게는 K-POP 못지않은 콘텐츠였습니다.
▶ 인터뷰 : 황진경 / 부지화예술단장
- "국악은 항상 만인이 행복하고 모두가 사랑스럽고 나쁜 것을 물리쳐 준다. 그런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앞으로 공부하고 자라는 데 최고로 행복할 수 있는 학생들로 만들고자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알지 못하는 아쉬움에서 시작한 부지화 공연은 올해 20년이 됐습니다.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을 비롯한 최경만 명인과 유지숙 명창, 김승희 명인 등 국악인 50명이 비영리로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강은숙 / 부지화예술단 부단장
-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아시아의 스타들을 좋아하잖아요. 꿈이 변치 않고 꼭 이루어지리라."
한국의 국악과 이에 열광하는 필리핀 어린이들의 반응은 현지 언론도 주목하는 풍경입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입으로 노래하고 가슴으로 듣는 구전심수 국악은 이들에게 어느 장르보다 신나고 아름다운 음악이었습니다.
20년 전 아이들의 가슴에 심은 작은 가락이 아름다운 꽃이 됐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