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아껴 보려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싸구려 수입 사골을 한우로 속여 판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국내 유명 마트 로고를 붙인 냉동차로 아파트단지 등을 직접 돌면서 20억 원어치를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농협 하나로마트의 로고를 본뜬 마크를 단 냉동차가 창고를 떠납니다.
창고에 들어가 보니 멕시코와 호주 등지에서 수입한 사골이 가득합니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다른 창고로 옮겨진 수입 사골은 모두 값비싼 한우 사골로 포장돼 쌓여 있습니다.
한우로 둔갑한 수입 사골은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 단지 등에서 주부들에게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고기 좋다고 밑에도 보여주고 하면서 계속 믿게 하고, 하나로마트 배송기사라고 하고…"
유명 상표를 단 포장에다 사원증까지 위조해 달고 있는 판매원들에게 소비자들은 쉽게 현혹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한우는 노랗다는 거에요. 보니까 정말 노랗더라고요. 제가 어떻게 믿느냐고 하니까 농협 하나로 직원이라고 하면서 사원증도 보여주고 차에 마크도 있고…"
40살 정 모 씨 등 일당은 지난 2006년부터 수입사골 840톤, 21억 원어치를 한우로 속여 팔았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이들은 1㎏당 2,500원에 수입한 사골을 유명 상표를 붙여 시가 2만 원이 넘는 한우로 둔갑시켰습니다."
경찰은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냉동차에서 사골 등 육류를 직접 판매할 때는 가짜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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