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에게 "수사와 기소는 한 덩어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3일 지방순회 방문차 처음 찾은 부산지검 검사들에게 한 말인데, 사실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기소 분리' 방안을 비판한 겁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사 분리' 방안을 협의하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제안을 거절한 윤석열 검찰총장.
바로 다음 날, 지방순회 첫 방문지로 최측근인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부장이 자리를 옮긴 부산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 13일)
- "제가 2001년에 19년 전 여기서 평검사로 근무했는데, 졸업한 모교에 오랜만에 찾아온 그런 기분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검사들과의 만남에서 윤 총장은 '검사의 정체성'을 설명하며 '수사·기소 분리' 방안을 우회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윤 총장은 "검사는 국가와 정부를 위해 소송을 하는 사람으로, 소송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법원이 조서 재판에서 공판중심주의로 전환했음에도 검찰은 이 같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심리한 판사가 선고하듯 수사와 재판에 피의자를 넘기는 소추는 한 덩어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대검은 윤 총장 발언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강조한 법정의 중요성을 재차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사·기소 분리' 반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 장관은 오는 21일 윤 총장이 불참한 가운데,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고 수사·기소 분리 방안을 논의합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