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은 병상에서도 마지막까지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감사하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급성 폐렴으로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마지막 순간.
고 김 추기경이 남긴 말은 감사였습니다.
그는 지난 며칠 간 병실을 찾았던 문병객들에게 "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허영엽 /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2~3일 전부터 특별히 나는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하시면서 찾아오는 수녀, 신부님들에게 사랑하라는 말씀을 무척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고 김 추기경이 강남 성모 병원에 입원한 것은 지난해 9월 11일.
노환으로 입원한 추기경은 넉 달간 투병생활을 이어가며 간혹 병세가 악화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호흡기 없이도 주위 사람과 대화하는 등 건강 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추기경의 병세가 악화한 것은 임종 당일.
의료진은 고인이 당일 오전부터 의식을 잃었고, 그대로 고통 없이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허영엽 /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임종) 10분 전까지도 의식이 또렷하셨고, 주변 사람들이 고통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시며 괜찮다고…."
사랑하라, 용서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87세의 생을 마감한 김수환 추기경.
성직자로서 그리고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보여준 사랑과 가르침은 우리 가슴 속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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