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근엄하면서도 불의 앞에선 단호하게 행동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
하지만, 대중가요를 즐기고, 힘없고 외로운 이들에겐 따뜻했던 이웃집 할아버지였습니다.
이어서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늘 근엄하게만 보이던 추기경의 애창곡은 바로 김수희 씨의 애모.
'그대 앞에만 서면'이라는 가사가 나올 때면 추기경의 그대는 항상 궁금증의 대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우용수 / 고교 총동문회 사무국장
- "추기경님이 팔순 잔치에서 저희 동문을 위해 노래를 선사해 주셨는데, 그때 부른신 노래가 애모였습니다. 그대 앞에 서면 그 가사를 하고 나면은 수녀님들이 그런답니다. 추기경님의 그대는 누구냐고."
거절을 잘 못했던 추기경은 늘 삶의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웅태 / 동성고 교장 신부
- "천지 환경이 너무 아름다우니까 다들 추기경님을 모시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추기경님은 천지를 등지고 서가지고, 추기경님은 사진 찍어주는데 시간을 다 보내셨다고 하더라고요. "
후배는 물론 이웃, 특히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자상한 이웃집 할아버지였습니다.
▶ 인터뷰 : 김재환 / 서울 동성고
- "편하게 인사를 했는데 손 흔들면서 받아주시고 편안한 느낌이
평범한 한 여성의 남편과 장사꾼이라는 소망 대신 여러 사람에게 고루 사랑을 나눠주겠다며 사제의 길을 택한 인간 김수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하늘같이 떠받들며 낮은 자의 삶을 실천한 우리 모두의 이웃이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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