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여온 일당 19명이 일망타진됐습니다.
이들은 중국 동포와 무직자 등을 조직원으로 포섭해 행동강령까지 만들고, 우체국이나 경찰을 사칭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의 집에 들이닥칩니다.
이른바 '대포폰'과 통장, 피해자가 입금한 현금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들은 생활규칙과 현금 인출 요령 등이 담긴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체계적으로 조직원들을 관리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통장모집 총책)
- "통장을 살 때 텔레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이 절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구매해라, 통장을 파는 사람들에게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분실했다고 얘기하라고 전해라…"
경찰은 이들이 중국 내 최대 폭력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내 대학 졸업생들의 명부 22권을 포함해 각종 개인정보를 모아 주요 기관의 공직자와 언론인 등에 무차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걸고서는 자녀가 납치됐다거나, 개인정보가 노출돼 계좌를 옮겨야 한다고 속였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도 경찰로 속여 말한 전화에는 넋을 잃고 당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경찰청인데 잡아 드릴 테니까 가서 자기가 부르는 대로 누르라고 하니까 그냥 눌렀어요, 뭣도 모르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이 씨 부부는 들고 있던 적금까지 해약해 3천여만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지난 1월부터 한 달여간 밝혀진 피해금액만 5억 원, 46명이 사기를 당했습니다.
경찰은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는 전화가 걸려오면 상대의 전화번호를 묻는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사기단 19명을 붙잡아 국내 총책 29살 이 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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