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관광호텔에서 외국인 여성들과 즉석 만남을 갖고 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알선해 온 일당이 경찰에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속칭 '미팅방'을 운영하며, 외국인 여성과 천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해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쌍문동에 있는 한 관광호텔.
지하 1층에 있는 속칭 '미팅방'에 외국인 여성 십여 명이 앉아 있습니다.
손님들이 원하는 여성을 고르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미팅방과 바로 연결된 호텔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객실 안에서는 불법 성매매가 이뤄집니다.
49살 김 모 씨 등 6명은 호텔 한 개 층을 불법개조해 외국인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성매매업소 운영자
- "시작하고 20일이 넘어도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고, 사람을 구할 수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찾아온 게 외국여성들이었고, 데리고 일을 하다 보니 변칙을 하게 됐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태국 등에서 온 30여 명의 여권을 빼앗고, 외출을 통제하며 성매매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 등은 이런 식으로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2억 5천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 훈 / 서울지방청 외사계 경사
- "성매매 업소라는 게 알려지지도 않은 상태였고, 관광호텔 내부에 있었기 때문에 바로 호텔에서 연결된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많이 이용하고…"
경찰은 업주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종업원과 성매매 여성 24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외국인 여성들이 지난주에 모두 강제 출국조치를 당한 가운데, 경찰은 여성들의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 브로커 3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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