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치료제나 항생제의 원료인 아미노산을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국내 의료·제약업체들은 세계 바이오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단백질의 주성분인 아미노산은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L형과 의약품 원재료인 D형으로 구분됩니다.
L형은 주로 식품첨가제나 동물사료 등에 쓰이고, D형은 발기부전과 에이즈 치료제, 항생제 등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산업적인 가치가 높은 D형 아미노산은 추출 공법이 까다로워 1kg당 300달러가 넘을 정도로 비싸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국내 연구팀이 2년간의 연구 끝에 D형 아미노산의 대량생산체제를 개발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물꼬를 텄습니다.
▶ 인터뷰 : 김관묵 /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 "이것(기존 D형 아미노산 제조법)은 아미노산 적용범위가 작고 비용도 많이 들고 기술에 어려운 점이 많은데 저희가 개발한 이 약화기술은 많은 아미노산에, 80~90% 아미노산에 범용적으로 적용이 가능하고…."
김 교수 연구팀이 원천기술을 확보한 ARCA라는 화합물을 이용해 아미노산을 선택적으로 나른 뒤 대량 생산하는 것이 아미노산 대량생산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생산 비용을 낮춘 것은 물론이고, 유효성분 추출률도 99%까지 높였습니다.
국내 의료·제약업계는 세계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상조 /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상무
- "D형 아미노산이 상용화될 경우에 D형 아미노산을 이용한 의약 완제품을 생산한다든지 여러 가지 다양한 D형 아미노산을 거대 제약사에 중간체로 공급할 수 있는 두 가지 사업을…."
전 세계 아미노산 시장은 올해 60조 원 정도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번 국내 신기술이 상용화한다면 국내 의료·제약업체들도 세계 바이오 시장 경쟁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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