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회장의 얘기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과 방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요청해 1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신의 요구로 박연차 회장이 100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진술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글을 올려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기정사실로 보도되고 있으니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가 100만 달러와 3억 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결국 사실대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내가 한 일이라 나는 몰랐다'고 말하는 게 구차하고 민망해 내가 그냥 지고 가자는 의논도 해봤지만 결국 사실을 얘기하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도덕적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는 것과 범죄를 저지른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국민들에게 주는 실망과 배신감의 크기가 다르고 역사적 사실로서의 의미도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에 따라 "일단 사실이라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검찰 조사에 응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100만 달러를 요청했다"고 진술한 박 회장의 진술에 상당한 신빙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 130명을 동원해 이틀 만에 원화 10억 원을 100만 달러로 급히 환전하고 차용증도 없이 전달한 데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요청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100만 달러를 직접 요청했는지, 아니면 권 여사의 독자적인 요청이었는지는 추후 검찰 수사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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