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노 전 대통령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요.
그렇다면, 박연차 회장이 건넨 6백만 달러의 진실은 무엇인지 남아있는 쟁점을 은영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1. 노 전 대통령이 돈 요구했나?)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요구했다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10억 원을 100만 달러로 환전하고 차용증도 받지 않은 건,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노 전 대통령은 즉각 홈페이지를 통해 박 회장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2. 100만 달러는 누가 받았나?)
검찰은 100만 달러의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으려고 돈을 받았다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에 권 여사가 등장하지 않고 권 여사가 여전히 참고인이라고 밝혀, 노 전 대통령의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100만 달러가 미국에 유학 중이던 아들 건호 씨의 유학비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3. 500만 달러의 성격은?)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연철호 씨는 전직 대통령의 조카사위라는 점 말고는 50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받을만한 이렇다 할 사업 경험이 없습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연 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난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결국, 500만 달러의 종착지 역시 노 전 대통령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은 이 돈은 노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건호 씨와도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접 조사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결백함을 주장하는 노 전 대통령 측과 검찰의 '진실게임'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