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구상을 의논했던 이른바 3자 회동에 참석했던 측근들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노 전 대통령을 위해 돈을 모았던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7년 8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상문 당시 청와대 비서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대통령 재단 설립 등을 의논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과 박 회장이 각각 5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는 게 세 사람의 공통된 얘깁니다.
하지만 강 회장은 검찰 조사 전 mbn과의 통화에서 박 회장이 검은돈을 가져가라고 해서 화를 내고 그만뒀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구속 전)
- "검은돈을 가져가라고 하니깐 이런 친구가 다 있나. 무슨 일을 하려면 떳떳하게 돈을 내야지."
그러나 검찰은 강 회장도 시그너스 골프장 자금 50억 원을 횡령해 봉하마을 개발에 투자한 만큼, 강 회장의 이런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검찰은 3자 회동에서 이들 세 사람이 100억 원을 조성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 회장은 주식회사 봉화 자본금으로, 박 회장은 노건호 씨에게 건네 주는 방식으로 당시 논의를 실행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검찰은 이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세 사람을 상대로 3자 회동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졌고, 이런 내용이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를 조사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