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숲을 걷어내고 시민의 쉼터로 돌아온 서울 청계천, 지방 하천들도 청계천 닮기에 나섰습니다.
지자체들이 덮인 하천을 다시 여는 사업을 속속 벌이는 가운데,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를 가로지르는 백석천입니다.
서울의 중랑천과 합류하는 이 지방하천도 90년대 하천정비 당시 콘크리트로 테두리를 두르고 또, 일부 구간은 완전히 덮어버렸습니다.
비 온 뒤라 물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쓰레기가 나뒹구는 마른 내, 건천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 "의정부시는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이곳 백석천의 지붕을 걷어내고 주민들의 쉼터로 바꿀 계획입니다. 하천에 지붕을 덮은 지 20년 만입니다."
수로를 정비해 물을 흘리고, 하천 주변에는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중랑천과 연결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문원 / 의정부 시장
- "자전거 도로가 생기면서 백석천을 통해서 중랑천을 통해서 서울로 빠지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600억 원이 들어가는 공사를 지방자치단체 혼자서 감당하기는 버거운 게 사실입니다.
환경부는 이 가운데 4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약식을 열고 이런 지방하천들을 청계천과 같은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이만의 / 환경부 장관
- "도시의 닫힌 하천을 열어서 생태적으로 살아나는 도시의 모습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20개의 하천을 열게 되는데 우선 10개 하천을 연 것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지방하천은 대구 범어천과 대전 대사천 춘천 약사천 등 모두 10개로, 4,500억 원이 투입돼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청계천의 기적'이 지방도시 곳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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