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가 재개됐습니다. 검찰은 이번 주에 3~4명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상욱 기자.
【 질문1 】
박연차 전 회장한테서 돈을 받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가 다시 진행된다고요?
【 기자 】
네. 검찰이 박연차 전 회장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호 경남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박연차 전 회장이 김태호 지사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회장 진술에 따르면 경남 일대의 골프장 등에서 김 지사를 여러 차례 만나 달러 등의 금품을 건넸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번 주에 김 지사를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와 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검찰은 경남과 부산 지역 정치인들 3~4명도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곧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2 】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죠.
【 기자 】
검찰은 천 회장이 자녀들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도움을 받아 장녀 미전씨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지난 2003년 정보통신업체인 나모인터렉티브를 인수할 당시, 박연차 전 회장이 빌려준 지인들의 명의로 주식을 보유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천 회장의 차명 주식을 미전씨가 사들이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포탈했고, 장남 세전씨도 같은 방법으로 주식을 물려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이 지난 2006년 4월 세중나모여행을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지인 등을 동원해 주식을 사 준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주식을 샀던 15명 가운데 여건이 되지 않는 2명을 제외한 13명을 차례로 불러 박 전 회장에게 명의를 빌려준 이유 등을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일부 의혹이 확인되는 대로 다음 주쯤 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입니다.
【 질문3 】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수사로 가볼까요. 권양숙 여사는 언제쯤 소환됩니까
【 기자 】
이르면 오늘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측과 권양숙 여사 측은 소환 일정을 협의해 왔는데요.
오늘 김해 봉하마을에서 가까운 부산지검이나 창원지검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권 여사를 상대로 자녀들에게 건넨 60만 달러 외에 40만 달러의 사용처와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받은 3억 원을 본인이 받았다고 해명한 경위 등을 따져 물을 계획입니다.
권 여사에 대한 조사가 지연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결정도 다음 주 초로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