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현 정권 실세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조금전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신일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18시간 넘게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천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천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알선수재.
천 회장은 지난해 7월 국세청의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시작된 후,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고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03년 세중나모인터랙티브의 주식 거래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도움을 받아 자녀들에게 편법 증여하고 수십억 원대의 증여세를 포탈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상률 전 국세청장으로부터 A4용지 20페이지 분량의 진술서를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한 전 청장은 천 회장에게서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한 청탁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세무조사는 원칙대로 진행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도 한 전 청장에게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혀 천 회장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김정복 전 중부국세청장이 세무 전문가로서 국세청 실무팀과 접촉하고, 천 회장은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과 정치권 로비를 맡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천 회장을 오늘(20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