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작 도박장을 운영하며, 중국 동포를 상대로 고리 사채업을 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역시 중국 동포들인데, 도박에 빠져 빚을 진 일부 동포들은 돈을 갚으려고 전화 사기 범죄까지 한 걸로 밝혀졌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대림동의 한 휴게실.
마작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도박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겉으론 휴게실 영업을 하는 것처럼 꾸몄지만, 이 지하방에 중국 동포들이 모여 마작 도박을 즐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중국동포
- "거의 뭐 100퍼센트 정도 다 하죠. 중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하던 거니까 도박이란 거는 따로 또 없잖아요."
중국 동포 남 모 씨 등은 돈을 잃은 30여 명에게 연 5백 %가 넘는 이자율에 돈을 빌려주고 1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돈을 못 갚은 사람들을 폭행했고, 빚을 진 일부 동포들은 보이스피싱 사기까지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곽 모 씨 / 중국동포
- "빌린 돈 못 갚고, 도박 자금 마련해야 하니까 보이스피싱에 많이 관련돼 있다고 봐야 해요."
업주는 도박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놀이처럼 마작을 즐겼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마작 도박장 주인
- "안 되는 건 아는데, 우리는 처음에는 알다시피 한국 이런 것(법)은 잘 몰랐고…."
경찰은 남 씨를 구속하고 일당 김 모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도박장을 연 이 모 씨 등 5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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