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임채진 검찰총장이 임기를 6개월 남긴 시점에서 물러났습니다. 퇴임식 전에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정권교체기에 검찰총장을 맡으면서 느꼈던 고뇌들을 털어놨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유상욱 기자!
【 질문1 】
사표를 두 번이나 냈는데, 임채진 총장이 결국 물러났군요?
【 기자 】
임채진 총장은 지난 3일 두 번째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았었는데요.
청와대에서 사표를 수리하면서 오늘 출근해 마지막 회의를 주재했고, 조금 전 5시부터 이곳 대검찰청에서 퇴임식을 하고 있습니다.
퇴임식에는 법무부 전체 실·국장과 전국 고검장, 서울의 각 지검장, 그리고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이상 등이 참석했습니다.
임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만큼 퇴임식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임 총장은 2년 임기의 6개월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29년 가까이 몸담았던 검찰을 떠나게 됐습니다.
【 질문2 】
오늘 기자들과 점심을 했다고 하는데, 임기 동안 느꼈던 소회를 피력했다고요?
【 기자 】
임 총장은 우선 정권 교체기에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치욕도 감내해야 하는 자리인 것 같다며 그동안의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총장이 임명되자마자 BBK 사건을 처리해야 했던 임 총장은 정치권의 공세로 감내해야 했던 심적 부담도 털어놨습니다.
임 총장은 또 "재임 중 수사지휘를 종종 받았다"며 그동안 검찰 수사가 '정권의 뜻'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경우도 있었음을 내비쳤습니다.
임 총장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대해선 말을 아꼈는데요, 잠을 자다가도 땀이 흠뻑 젖어 일어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그동안 심적 부담이 컸음을 내비쳤습니다.
임 총장
특히 중앙수사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부패 수사 기능을 약화시켜선 안 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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