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은 학생들 가르치는 일보다 행정 업무 보는 일에 더욱 힘든 일과를 보냅니다.
방과후학교가 도입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요, 교사들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부모들의 도움을 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등학교 교사인 조경은 씨는 방과후 학교로 인해 늘어난 업무량에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조경은 / 서울 미동초등학교 교사
- "업무는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업무 시간 안에 다 끝내지 못해서 남아서 일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이런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부모들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 달부터 전국의 학부모 4,000명이 행정 보조업무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임금신 / 학부모
- "선생님들이 그 외에 업무가 얼마나 많은지는 생각 못하잖아요. 선생님을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학부모들은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으로 방과후 학교의 수요조사, 시간표 작성, 강사 관리 등을 맡게 됩니다.
근무시간은 6개월간 매일 오후 3,4시간 정도이며, 월 50만 원의 봉사료가 지급됩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하지만 이런 학부모 코디네이터가 교사들의 고질적인 잔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전문적인 행정업무 전담 직원을 충원하고 교사들의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한국교원단체총연합 대변인
- "시도교육청이나 교육위원회, 국회에 의한 공문 발생이 가장 큰 부담이기 때문에 이를 실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교원 잡무 경감을 위한 규정이 마련돼야 합니다."
교과부는 일단 학부모 코디네이터들의 현장 투입을 위해 연수교육에 활용할 업무 매뉴얼을 개발해 다음 달까지 배포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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