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연 유산 지구인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일대에서 새로운 용암 동굴이 발견됐습니다.
약 100미터에 이르는 동굴 안에는 석주와 종유석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KCTV 김찬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시 구좌읍 당처물 동굴에서 해안으로 40여 미터.
30만 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미지의 동굴이 장엄한 속살을 드러냅니다.
빨대 모양의 수많은 종유관이 세월의 흔적으로 남아있고, 아직도 물방울을 머금으며 서서히 자라고 있습니다.
4천 년 동안 흘러내린 종유석은 석순과 만나 석주가 되고, 황금빛 종유관과 석주들이 모여 장관을 이룹니다.
손때가 묻지 않은 석순들은 천연의 노란 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각양각색의 신비한 석순들이 만들어졌고, 마치 숨을 쉬고 있는 듯한 석주들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채 생동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용문 / 세계자연유산본부 박사
- "대표적으로 탄산염 종유관과 석주, 석순 등이 상당히 발달해 있고, 밀집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동굴이 원래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띠는 게 특징인데, 이 동굴은 탄산염이 겉에 있어 색깔이 노란색을 띱니다. 그래서 불빛을 받으면 상당히 반짝입니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동굴은 30만 년 전 용암 동굴이 형성된 뒤 빗물에 의해 탄산칼슘 성분이 내부로 유입돼 석회동굴 형태를 갖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규모는 100미터 길이에 최대 높이가 1.8미터.
최대 폭이 5미터로, 학계에서는 내부 전체 면적이 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동굴 명칭은 발견된 지명을 따서 월정 남지미 동굴로 붙여질 계획입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경관과 학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새로운 동굴이 발견되면서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의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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