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과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특단의 사교육비 절감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mbn은 사교육비로 인해 얼마나 서민과 중산층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또 이런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인지를 짚어보는 기획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번째로 사교육비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어 사교육시장의 현주소를 돌아봤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남의 한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을 어디론가 태워갑니다.
같은 시간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
길을 따라 끝도 없이 늘어선 영어 학원들의 입구가 학생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OO초등학교 3학년
-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너무 쉬워요. 1학년하고 비슷해서…."
외고를 지망하는 중학생들도 대부분 한 달에 60~70만 원씩 내고 외고 입시 반에 들어갑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대청중학교 3학년
- "표면적으로 (외고를) 준비하는 애들은 (한 반에) 15명 정도 됩니다. 12시까지 공부한다는 애들도 있고, 종일 한다는 애들도 있고…."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이처럼 강남의 영어 사교육 시장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외고 등 특목고 입시 경쟁이 큰 몫을 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외고 당락의 열쇠가 되는 듣기평가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 사교육비가 다른 과목들보다 크게 늘어 사교육비 증가의 주범으로 꼽혔습니다.
▶ 인터뷰 : 이 범 / 교육평론가
- "일반적인 입시 명문고로 자리를 잡게 되니까 너나 할 것 없이 외고를 지망하게 되고, 영어 실력을 높여야 하니까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고급 영어 사교육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한 민간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외고를희망하는 학생들이 한 달에 들이는 사교육비는 평균 71만 원.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외고 입시의 준비과정으로 1년에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 조기 유학 코스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학원 관계자
- "(1년에) 6천만 원 좀 더 든다고 보면 됩니다. 대부분이 강남·분당 학생이고요. 외고 준비하는 학생이요? 다 갔다 온다고 생각하면…."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경쟁 심리 속에 학부모들은 늘어만 가는 영어 사교육비용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이에 따라 입시 경쟁의 방편으로 이용되는 영어교육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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