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오늘(3일)은 천신일 회장과 이택순 전 경찰청장이 첫 재판을 받는데, 어제(2일) 재판을 받은 사람들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오늘(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재판을 갖습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조세를 포탈한 혐의 등입니다.
2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택순 전 경찰청장도 천 회장보다 먼저 법정에 서게 됩니다.
이에 앞서 어제(2일)는 전·현직 국회의원 4명이 박 전 회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과 민주당 서갑원 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공소 사실을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권 / 한나라당 의원
-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재판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습니다."
하지만 10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해 김 의장에게는 징역 1년이 구형됐습니다.
법원은 대부분의 재판에서 박 전 회장이 증인으로 나와야 하는 만큼 박 전 회장 일정과 건강 등을 고려해 남은 재판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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