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새인 팔색조의 번식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제주가 우리나라 최대 번식지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방송 오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제주 시험림.
지난달 8일 팔색조 한 쌍이 세 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알에서 나온 새끼들은 큰 입을 벌리고 먹이를 달라고 보챕니다.
어미들은 하루 140개의 지렁이를 둥지로 실어나릅니다.
이번 발견으로 제주가 팔색조의 대량 번식지라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박찬열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팔색조가 우리나라에서 대량으로 번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팔색조는 머리부터 꽁지까지 8가지 아름다운 색깔 때문에 부쳐진 이름입니다.
천연기념물 204호로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정한 세계에서도 멸종위기종입니다.
▶ 인터뷰 : 오유진 / 제주방송 기자
- "둥지를 찾아본 결과 이곳 제주 시험림 천190헥타르에 팔색조가 최소 15쌍 이상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발 300에서 700미터 제주 시험림은 울창한 활엽수림과 연평균 3천 밀리가 넘는 강수량으로 먹이인 지렁이가 풍부한 곳입니다.
▶ 인터뷰 : 박찬열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강수량 변화에 따른 팔색조 밀도와 분포변화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새끼들은 부하가 된 지 13일 만에 둥지에서 나와 첫 비행에 성공합니다.
팔색조 가족이 둥지에 머문 시간은 약 한 달.
짧은 시간이지만 제주의 청정자연이 세계 멸종위기 새인 팔색조의 국내 최대 번식지라는 사실을 확인시켰습니다.
kctv뉴스 오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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