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원하는 고등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고교선택제가 올해 고교 입시에서부터 도입됩니다.
각 구청에서는 벌써부터 치열한 학생유치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학교 강당에서 열린 고교입시 설명회장.
자리를 빼곡히 채운 학부모들이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강사의 설명을 꼼꼼히 메모합니다.
▶ 인터뷰 : 박희영 / 서울 중곡동
- "선택해서 갈 수 있다고 하니까, 강남이나 이런 데 사실 보내고 싶거든요. 이 동네서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알고 싶고…."
구청에서 주최한 설명회에서도 수백 명의 학부모가 몰려 고교선택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각 학교 역시 설명회장 앞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학생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서울 전체에서 두 곳, 거주지 학군 내에서 두 곳 등 총 네 학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단계에서 모두 탈락하면 거주지 학군과 인접 학군을 묶은 통합학교군 학교에 강제 배정됩니다.
이에 따라 강남에 학생들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비강남권 구청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방태원 /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 "향후 5년 동안 450~500억 원 정도의 교육관련 경비를 직접 투입해서 학교 학력신장을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일부에서는 고교 선택제가 학교와 지역 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성천 / 사교육없는세상 부소장
- "격차의 문제를 더욱더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입시의 다양화가 아닌 교육 과정이나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나아갈 수 있는…."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지자체 간의 경쟁이 점점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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