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나쁜 수입 멸치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유통한 썩기 직전의 멸치들은 대학교 식당 같은 급식소에도 팔렸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고 문을 열었더니 멸치가 상자째 가득 쌓여 있습니다.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지만 모두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들여온 질이 나쁜 멸치들입니다.
이 멸치들은 한 상자에 만 원 정도에 대학교나 종교 시설 식당에 팔렸습니다.
사고 팔리는데 사나흘 정도 걸리다 보니 멸치 대부분이 썩기 직전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냄새하고 이상하고, 씹었을 때 너무 쓰더라고요."
42살 김 모 씨 등은 국산으로 둔갑시킨 저질 멸치를 20톤이나 팔아 수억 원을 챙겼습니다.
버젓이 경남 통영에서 업체를 운영한다는 명함까지 만들어 소비자를 속였습니다.
김 씨 등은 최근 우리나라 근처 바다가 수온이 낮아 멸치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요즘 남해안에서 멸치가 잘 안 잡히거든요. 수입이 싸니까요."
국내산과 수입 멸치를 쉽게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맛을 보면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희배 / 건어물 전문 유통업자
- "중국산은 쓴맛이 많이 나고 씹히는 것도 많은데 우리나라 멸치는 단맛이 납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멸치를 가공하고 팔아온 일당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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