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농민들이 심각한 가을 가뭄으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더욱이 당분간 큰 비 소식도 없어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울산중앙방송 박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확을 앞둔 고추가 색이 변한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김장용으로 심은 배추도 뜨거운 햇살을 이기지 못하고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농부가 애타는 마음에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바짝 마른 땅을 흠뻑 적시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김병호 / 울산광역시 북구 상안동
- "가을 파종한 것은 이 가뭄 때문에 죽어버립니다. 일주일이 고비입니다. 양파, 배추 이런 것들, 가을 가뭄이 심한 편입니다."
지난여름 집중호우가 내린 뒤인 8월 중순 이후로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올해 밭농사는 접어야 할 형편입니다.
실제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는 150밀리미터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지만, 9월 들어서 내린 비는 1.9밀리미터가 전붑니다.
9월 한 달 동안 228밀리미터의 강수량을 보인 지난 2007년은 말할 것도 없고,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 9월, 49밀리미터의 비가 내린 것과 비교해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 인터뷰 : 조서환 / 울산기상대장
- "앞으로도 10월 중순까지 울산지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건조한 날이 많겠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으로 것으로 예상됩니다."
울산기상대는 오는 27일쯤 울산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큰 비는 기대하기 어려워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jcnnews 박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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