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뮤지컬 전용 극장 건립이 지역이기주의로 책상 서랍 속에서 1년째 잠들어 있습니다.
시의원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수차례 사업을 보류시켰는데, 일각에서는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에 뮤지컬 극장을 세우려는 의도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구시는 최근 숙원 사업인 뮤지컬 전용극장민간투자사업 채택 동의안을 대구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명확한 이유도 없이 시가 제출한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시의회는 지난 2월과 4월에도 극장 내에 상가 면적이 크고 굳이 시유지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며 안건을 부결시켰습니다.
대구시는 계획을 수정해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또다시 사업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핑계로 상정을 보류했습니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사업성이 높다는 용역보고서는 아예 무시했습니다.
이를 두고 지역 문화계는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뮤지컬 전용극장을 유치하려는 속셈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구시의회 내부에서조차 명분 없이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의 극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순천 /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
- "우리 의회에서 승인만 해주면 대구시가 현실에 맞게끔 하는 것이지 지금 반대하는 내용으로는 우리 의회에서는 명분이 없습니다."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송세달 /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장
- "전체 부지에 대해서 활용 계획을 먼저 세우고 난 이후에 뮤지컬 전용극장이 들어가서 전체 그림하고 서로 아울러 져야만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대구시의회의 도를 넘은 발목 잡기가 뮤지컬도시로 거듭나려는 대구시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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