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을 먹이는 모습이 사람과 비슷해 뱃사람들이 인어로 착각한 '매너티'라는 동물을 아십니까?
세계적으로 천 마리 정도만 남은 희귀종인데요,
지구 반 바퀴를 도는 공수작전 끝에 국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매너티를 실은 상자가 인천공항에 도착해 특수 수송 차량으로 옮겨집니다.
수족관으로 출발하는 차량 안에서는 아프리카 기니에서부터의 긴 비행으로 지친 매너티를 보살피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드디어 수족관에 도착. 하지만, 보금자리 수조까지는 험난한 길이 남았습니다.
함께 왔던 암컷은 긴 비행에 지쳐 죽고 수컷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최영민 / 수의사
- "비행시간이 56시간 정도 돼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생각보다는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요. 빨리 물속에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은 게, 너무 힘들어서 눈물도 흘렸거든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새 보금자리에 도착한 매너티가 물속에 몸을 담급니다.
지친 피로를 풀 듯 가볍게 몸을 움직여 봅니다.
▶ 인터뷰 : 한원민 / 코엑스 아쿠아리움 어류연구팀장
- "오랜 수송을 하게 되면 앞발이 몸에 눌려서 못 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지금 봐서는 양쪽 발도 다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매너티는 세계적으로 천 마리 정도가 남은 국제보호종으로 짧은 가슴지느러미로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모습이 사람과 비슷해 '바다 인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번에 들여온 수컷 매너티는 7살로 추정되며 2억 원이 넘습니다.
수족관 측은 적응기간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지난 6월 비공개로 들여온 3살짜리 수컷 매너티와 함께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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