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살해하고 자기 집 안방에 시신을 넉 달이나 숨겨둔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단독주택, 이곳에 사는 53살 김 모 씨가 4개월째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뒤늦은 신고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집안을 수색하자, 안방에서 김 씨의 시신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병록 / 수원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방문이 테이프로 밀봉돼 있고, 수상해 문을 열어보니 악취와 벌레가 있어서…"
추궁 끝에 21살의 김 씨 둘째 아들이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지난 6월 15일, 성적이 나쁘다며 심하게 야단치는 아버지를 둔기로 살해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제 성적을 확인하시더니 성공하지 못한다고, (집 나간)어머니가 우릴 비웃을 거라고 그래서 같이 죽자고 (흉기를) 휘두르셨습니다."
시신은 침낭에 넣고서 밀봉해 안방 옷걸이 밑에 넉 달간 숨겨왔습니다.
아버지가 숨진 후 중국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형에게는 집을 나간 어머니가 지내던 방이니 열지 말라며 테이프로 문틈을 막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한여름에 7월쯤 된 것 같아요. 파리 날릴 때는…, 저게 웬일이니 파리 좀 봐라, 사람이 있다면 그럴 수가 없잖아요."
조사 결과 김 씨는 4개월 동안 아버지의 카드에서 수백만 원을 빼내 정상적으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자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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